기본정보
개봉 1998.01.24.
등급 15세 관람가
장르 드라마, 멜로/로맨스
국가 대한민국
러닝타임 97분
배급 싸이더스
수상내역
1998
19회 청룡영화상(최우수 작품상, 여우주연상, 신인감독상, 촬영상)
34회 백상예술대상(영화 작품상, 영화 여자최우수연기상)
18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최우수 작품상, 여우주연상)
21회 황금촬영상 시상식(신인감독상, 제작공로상)
감독/배우
감독 허진호
배우 한석규, 심은하, 신구, 오지혜, 이한위, 전미선
영화를 보며 좋았던 점
에서였다. 당차고 씩씩한 여주인공 캐릭터가 어찌나 매력적이던지 한동안 푹 빠져 살았다. 그녀가 출연한 작품들은 거의 다 챙겨봤을 정도니 말 다했다. 지금까지도 여전히 아름답지만 리즈 시절 미모는 정말이지 역대급이었다. 아무튼 시간이 흘러 어느덧 30대가 되었고 결혼 후 육아에만 전념하던 그녀가 드디어 복귀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것도 무려 15년 만에 주연으로 돌아온다고 하니 팬으로서 무척 기뻤다. 그리고 마침내 개봉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포스터를 보는 순간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세월이 무색할 만큼 변함없는 외모 덕분이기도 했지만 왠지 모르게 낯설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예전 그대로 청순미 넘치는 모습이었고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 역시 여전했다. 다만 달라진 게 있다면 한층 더 성숙해진 느낌이랄까? 어쨌든 반가운 마음에 곧바로 극장으로 달려가 관람했다. 예상대로 잔잔하지만 깊은 여운을 남기는 명작이었다. 1998년 개봉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는 허진호 감독의 데뷔작이며 한석규, 심은하 주연의 로맨스 영화이다. 시한부 인생을 사는 사진사 정원 역으로는 한석규가, 밝고 씩씩한 주차단속요원 다림 역으로는 심은하가 연기하였다. 극 중 서로 사랑하지만 각자의 상황 때문에 이루어질 수 없는 애틋한 연인 관계를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잔잔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는 영화이지만 마지막 장면에서는 큰 여운을 남긴다. 죽음을 앞둔 한 남자의 이야기지만 어둡거나 우울하지 않은 따뜻한 감성 멜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내가 본 최고의 멜로 영화는 단연코 8월의 크리스마스이다.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을 만큼 감명 깊었다. 물론 다른 좋은 작품들도 많지만 유독 이 영화가 마음속에 깊이 남아있는 이유는 아마도 특별한 소재 덕분이지 않을까 싶다. 보통 멜로는 남녀 간의 사랑을 다룬 장르인데 반해 이 작품은 불치병이라는 다소 무거운 소재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거부감 없이 다가왔다. 오히려 더 애틋하고 절절하게 느껴졌다고나 할까? 아마 그건 연출 방식의 차이 때문이리라. 자칫 신파극으로 흐를 수도 있었지만 절제된 감정 표현과 담담한 시선 처리로 인해 보는 이로 하여금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하나 좋았던 점은 등장인물 모두가 하나같이 매력적이었다는 것이다. 먼저 정원역을 맡은 한석규는 특유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뿐만 아니라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 역시 훌륭했다. 다음으로 다림역을 맡은 심은하는 청순미의 대명사답게 청초한 아름다움을 뽐냈다. 그녀의 환한 미소는 아직까지도 잊히지 않을 정도로 강렬했다. 더불어 조연배우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동네 주민들은 물론이고 파출소장님, 병원 의사 선생님 등등 모든 캐릭터가 살아 숨 쉬는 느낌이었다. 만약 누군가 내게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세 편을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주저 없이 말할 것이다.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