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기술이 빠르게 상용화됨에 따라, 교육 현장도 이에 맞춰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데이터 분석과 윤리 교육, 실습 중심의 융합 교육까지 요구되는 시대입니다. 본 글에서는 ‘코딩 기반 기초교육’, ‘산업 실무 중심 직업교육’, ‘윤리·법률 연계 융합 교육’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통해 자율주행 시대의 교육 변화 양상을 살펴보겠습니다.
코딩 기반 기초교육의 확산
자율주행차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머신러닝 기반의 알고리즘으로 운행되는 만큼, 관련 기술의 핵심은 ‘코딩’입니다. 이에 따라 2020년대 중반부터 한국 교육계에서는 초·중등학교 단계에서부터 소프트웨어(SW) 교육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2년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초등학교 5학년부터 필수로 SW 기초교육이 시작되었고, 중학교 단계에서는 파이썬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래밍 교육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AI의 기본 개념, 데이터 처리, 조건문 및 반복문을 활용한 알고리즘 교육이 확대되어, 미래 자율주행 관련 분야에 대한 조기 접근이 가능해졌습니다. 또한, 다양한 코딩 교육 플랫폼과 시뮬레이터가 개발되어 학생들은 온라인에서도 차량 주행 시뮬레이션, 센서 인식 실험 등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Tinkercad, 엔트리, 아두이노 기반 교육 키트는 중고생들에게 실제 자동차의 반응을 코드로 제어해 보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는 단순한 프로그래밍 교육을 넘어서, 문제 해결력, 논리적 사고력, 창의력을 동시에 기를 수 있는 기초 기반을 만들어주며, 향후 자율주행 기술을 전공하거나 진출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큰 이점을 제공합니다.
산업 실무 중심 직업교육의 강화
자율주행 기술은 단순한 이론 지식만으로는 이해하거나 구현하기 어렵습니다. 차량의 움직임은 수많은 센서와 알고리즘, 그리고 기계장치 간의 협업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실제 산업 현장을 기반으로 한 ‘실무 중심 교육’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마이스터고, 특성화고, 전문대학을 중심으로 자율주행차 관련 실습과정이 다수 개설되었습니다. 자동차 정비와는 다른 고도화된 프로그래밍 실습, 센서 조립 및 튜닝, 지도 기반 경로 설계 등 자율주행에 특화된 기술이 교육에 포함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경기기계공업고등학교, 울산자동차고등학교 등은 자율주행차 실습용 모형차와 시뮬레이터를 도입해 실제 차량 수준의 실습을 제공합니다. 또한, 산업 현장과의 연계를 통한 인턴십과 현장학습 프로그램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네이버랩스, 언맨드솔루션과 같은 기업들이 교육기관과 협력하여 고등학생 및 대학생에게 프로젝트형 실습 과정을 제공함으로써, 산업 현장에 가까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비 지원으로 운영되는 ‘스마트자동차 전문인력 양성사업’은 지역 대학 및 기술고교와 협력하여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설계 등 실무 중심의 교육과정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기술격차 해소 및 균형 잡힌 인재 양성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윤리·법률 연계 융합 교육
자율주행차가 인간의 생명과 직결된 의사결정을 하게 되는 만큼, 기술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윤리와 법률 교육’입니다. 기술적 성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책임’, ‘선택’, ‘규범’의 문제가 자율주행차 시대에는 중심 이슈가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대학과 고등학교에서는 자율주행과 관련된 융합 교육의 일환으로 윤리학, 사회학, 법학 과목을 함께 배우는 커리큘럼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KAIST와 연세대학교는 공학 수업 내에 ‘기술 윤리’, ‘AI 의사결정과 법률’ 등의 교양 과정을 필수로 도입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자율주행차가 사고 발생 시 어떤 기준으로 판단을 해야 하는지, 사고 시 법적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 개인정보 보호는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등에 대해 토론과 프로젝트를 통해 학습합니다. 이는 기술의 설계 단계에서부터 윤리적 기준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매우 중요한 과정입니다. 이 외에도 중등교육에서는 ‘디지털 시민교육’을 통해 자율주행을 포함한 신기술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과 인간 중심 기술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실습과 이론의 통합적 사고를 통해 학생들은 단순한 기술자가 아닌 ‘생각하는 기술자’로 성장하게 됩니다.
자율주행 시대의 교육은 더 이상 전통적인 기술 교육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코딩을 통한 기초부터, 실무 중심의 직업교육, 윤리와 법률을 아우르는 융합 교육까지 새로운 시대에 적합한 교육 환경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미래차 산업에 진출하고자 한다면, 이러한 교육 변화 흐름을 이해하고 대비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